왼쪽 B737 오른쪽 A320



B737을 자세히 보면 메인 랜딩기어 도어가 따로 없다. 비슷한 체급의 A320과 비교했을 때 두드러지는 특징이다. 왜 이렇게 설계되었을까?

737 1호기는 60년대에 생산되었다. 50년이 훌쩍 넘은 오래된 항공기이다. 보잉도 당시 사정을 고려하여 국내선 위주의 단거리용으로 제작했다. 그 때는 항공운송업이 크게 발전하지 않았으니 당연한 선택이다. 또한 요즘과 달리 당시엔 공항 시설도 열악했을 뿐더러 항공기 주변에 붙는 작업용 차량도 모두 구식이었다.

보딩브릿지도 없어서 출입문 밑에 수납돼있는 airstair 이용함



그래서 보잉은 항공기 동체가 최대한 지면에 붙도록 낮게 설계했다. 그래야 airstair 이용도, 지상 작업도 모두 수월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게 대형 고바이패스 엔진을 달려고 보니 문제가 되었다. 그래서 기술자들은 엔진 바닥을 평평하게 만들고 항공기에 부착한다.

왼쪽은 320, 약간 찌그러진 모양의 오른쪽 737 엔진



그러다보니 737 랜딩기어 도어가 문제였다. 동체와 바닥이 너무 붙어있으니 도어를 달만한 공간이 근본적으로 부족했다. 억지로 만들어도 지상이동중 도어가 손상될 확률 또한 높았다. 이러면 항공기도 무거워지고 정비 부담도 커진다. 그래서 보잉은 랜딩기어 도어를 아예 만들지 말자고 결정을 한 모양이다. 대신 두 가지 보완책을 마련했다.

1. 바퀴에 허브캡(hubcap)을 달았다.

첨 본 단어임..




랜딩 기어가 접히고 공중에 있으면 랜딩기어 한 쪽이 노출된다. 그래서 에어캡을 달아 노출된 표면을 평평하게 만들어서 공기 저항을 줄이도록 했다. 반면 공중에 노출되지 않는 쪽에는 에어캡을 달지 않는다.




국내 항공사들은 회사 CI 색깔에 맞춰 에어캡을 달기도 한다.




2. 랜딩 기어 입구 주변에 rubber seal을 부착하여 동체와 바퀴 사이의 틈을 막는다. 외부 물체나 빗방울이 들어와 항공기 내부에 손상을 입히는 상황을 방지한다.




어쨌든 보잉에서 나름 보완책을 궁리하긴 했다. 하지만 설계 특성상 737은 랜딩 기어와 휠웰 주변은 다른 항공기에 비해 위험해보이긴 한다. 그리고 737의 저 넓은 공간에 숨어 밀입국한 사람이 320보다 많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ㅋㅋㅋ

다른 항공기에 비해 노출되는 항공기 내부 부위가 더 넓을 수 밖에



737의 역사는 굉장히 오래되었는데 그럼에도 여태 랜딩기어 도어가 없다. 굳이 없어도 되니 부착을 안한게 아닐까. 진짜 필요했다면 진작 달고도 남았을 기간이 흘렀다.


* 아래 글 참조
isaaclow.medium.com/why-doesnt-the-boeing-737-have-landing-gear-doors-3e47b82362c1

Why doesn’t the Boeing 737 have landing gear doors?

This is what the underside of a Boeing 737 looks like during flight:

isaaclow.mediu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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